다른 기업은 어떻게 사사를 만들까?
자의든 타의든 할 것 없이 사사 담당자로 결정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까요?
코스토리가 만난 담당자들 대부분은 우선 사내 자료실을 찾아가
다른 회사가 만든 사사를 훑어보았다고 합니다. 이 작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종류의 사사가 있는지, 어떤 사사가 우리 회사에 적합한지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다른 회사 사사를 검토할 때, 대개 외형과 디자인, 목차 정도만 유심히 보았다고 답한 담당자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 즉 원고입니다.
사사는 후대에 남기는 역사책, 즉 기록이므로 외형이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원고 내용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만약 다른 회사가 사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면
조금 힘들더라도, 적지 않은 시간이 들더라도 중간중간 일부라도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원고를 읽어보면 해당 기업의 사사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었는지 무엇을 지향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참고 삼아 말씀 드리면,
우리나라에서 사사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입니다.
사사는 대출이 되지 않으므로 약 1주일은 그곳에서 원하는 사사를 천천히 보실 것을 권합니다.
위의 두 도서관은 개가식이 아닌 폐가식으로 운영되므로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사사를 볼 것인지 검색해두면 효율적으로 인간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매주 월요일, 국경일은 휴무)
사사 유형에 대한 개념 정립부터
수십 권의 사사를 검토해보면 머리 속에 사사에 대한 개념이 생기게 됩니다.
전문대행사를 만나보는 시기는 이처럼 개념을 잡은 이후가 좋습니다.
사사가 무엇인지, 사사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어떤 사사를 만들어야 하는지
방향이 없는 상태에서 전문대행사를 만나게 되면 오히려
그들에게 휘둘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문대행사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조언일 뿐임을 명심하셔야
올바른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모 기업의 담당자는 코스토리에게 전화를 건 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사사를 검토해 보니 우리는 자료보관형 사사가 합당하다고 보았습니다.
처음 만드는 사사다 보니, 가급적 많은 사료를 정리해서 수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단, 저 같은 경우는 내부에 소속되어 있다 보니 회사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우리 회사와 같은 상황이라면 코스토리는 어떤 사사를, 어떤 방향성을 갖고 만들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처럼 진행하는 담당자의 업무 전개를 본 후, 혀를 내두른 적이 있습니다.
여러 유형의 사사를 살펴본 뒤, 우리 회사 사사를 생각한다는 것은 매우 훌륭한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사의 유형을 결정하는 물리적인 조건
어떤 종류의 사사가 합당한지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하는 것은 우선 시간과 소요 비용입니다.
– 출간 예정일까지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가?
– 어느 정도의 예산을 책정할 것인가?
예산의 경우에는 타사 사례를 참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급적 전문대행사를 먼저 만나지 말고 동종업계,
혹은 최근에 사사를 제작한 회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보는 것이
효율적이고, 더 정확합니다.
전문대행사는 자신들이 받은 비용만 생각하지만
실제 소요되는 비용은 그보다 더 늘어납니다.
예컨대 출장비, 상주하는 작가의 식음료, 인터뷰이에 대한 작은 선물,
내부 투고에 대한 고료 등도 생각해야 하므로 가급적
많은 기업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해 총 소요 예산을 물어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업사의 6가지 유형
유형 1. 사료보관형 사사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400면 이하 사사는 사사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사는 역사책입니다. 상세한 내용을 다루려면 적어도 그 이상의 분량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최근 들어 사사는 슬림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오직 ‘보는 사람이 적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정말 보는 사람이 없는지, 자신이 안 보면나들도 안 볼 거라는 인식이 강한 것인지
그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최근 사사는 300~400면 사이가 가장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사는 기본적으로 사료수집형입니다. 이런 사사의 최대 장점은 시간이 흘러도
후대에 보존해야 하는 내용들, 정말 중요한 사건들을 어딘가에 기록해 두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상세한 자료들이 세세하게 망라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료보관형 사사는 학자, 대학교수, 기업사 연구사, 경영학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형 2. 직원참여형 사사
두 번째 유형은 직원참여형입니다. 가급적 많은 직원들이 사사에 등장하는 형태입니다.
편집과정에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에피소드 원고 공모, 개인 비전 수립 등),
설문 조사 등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전 직원이 지면에 등장하도록 개인별 사진이나 축하 메시지를 수록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근무했던 전직, 현직 직원의 모든 명단을 게재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사가 기념지 형태를 갖도록 하는 좋은 방안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앞으로도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책의 제작이 목적이 아니라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려는 기업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이 제작에 참여한 다양한 사례에 대해 궁금한 기업은
코스토리로 문의해 주시면 상세한 사례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유형 3. 화보형 사사
사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역사의 정리,
그것을 통한 가치 정립, 미래 경영의 지침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누가 보는가의 문제는 둘째이며, 역사는 후대에 보전해야 한다는 가치가 더 중시되는 것이 사사입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아무도 안 보는 사사를 왜 만드는가?’라는 의문을 가진 기업 및 전문제작사들이 등장했습니다.
텍스트 중심의 사사, 아무리 적어도 400면 이상의 장서형 사사는 누구도 안 본다는 인식을 전제로 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기는 합니다만, 코스토리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아무도 안 본다는 생각은 본인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경영학자들은 기업사를 중요한 사료로 인식하고 꼼꼼히 분석합니다.
많은 기자들이 기업사를 참조해서 기사를 쓰고 이를 배포합니다.
본인이 안 본다고 남들도 안 볼 것이라는 인식이 어느 정도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직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화보만으로 사사를 만들기도 합니다.
에피소드만 묶어서 소설 보듯 역사를 다룬 책도 나와 있습니다. 심지어 만화로 만든 사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도 가운데 성공적인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화보만으로 사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요한 역사적 사진이 보존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은 물론, 세계 어느 기업이든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느라 사진 기록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겨우 남아있는 것은 대부분 야유회나 체육대회, 계약 체결 사진뿐입니다.
이러한 보여주기식 행사사진만으로 우리 기업이 걸어온 땀과 노력의 현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소설이나 만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경우에도 재미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내용은 과장되고, 가치를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사의 본질, 방향에 대해 깊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최근 들어 정사집(기존의 장서형 사사)에 추가로 약사집을 만들거나 화보집을 별도 제작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만약 화보형 사사를 기획하는 중이라면 우선 사진 사료 보관상태를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사진 사료가 있다고 확인된 이후 부족한 역사적 의미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형 4. 단행본
기존의 사사는 대부분 1인칭 주어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든 사사가 기업이나 창업주를 주인공으로, 또한 대상으로 삼아 집필된 것입니다.
이는 쉽게 표현하자면 회사의 자서전이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이러한 형태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그 좋은 사례가 상업용 단행본으로 출간, 서점에 유통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소비재 기업, 문화기업, 언론사 중 일부가 단행본 사사를 시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성공한 사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가장 큰 원인은 그릇만 바뀌었다는 데 있습니다.
내용은 기존 사사와 마찬가지인데 용기만 바뀌었다고 해서 성공을 거둘 수는 없는 법입니다.
코스토리는 현재 단행본 사사의 새로운 유형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조만간 내용과 형식 측면에서 진일보한 단행본 사사가 출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형 5.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축약사
역사서라고 해서 반드시 모든 것이 기록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명확한 관점 아래 핵심 사건만 정리하는 것도 중요한 작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라면 60~80면 정도로 정리, 대량 배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유형 6. 기념지 성격의 사회사
기념지는 내부고객을 주요 독자로 정하게 됩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사사와 제작 목적이나 성격, 목표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기념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우선 ‘축하’와 ‘감사’, ‘배려’입니다.
우선 서두에 임직원과 거래처, 관계자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칼럼이 수록됩니다.
축사의 경우에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내용보다는
많은 관계자들이 소소한 느낌을 전달하는 ‘에세이’ 형식으로 수록하면 됩니다.
고객, 외부 거래처 등의 기고문이나 직원 및 퇴직 임직원들의 인터뷰 기사 등을 중심으로
본문을 구성하면 가치를 더할 수 있습니다.
– 내용에 궁금증이 있다면 코스토리(02-2631-0545)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